롯데켐 `권고사직`… 벼랑끝 석화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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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전

중국·중동발 공급과잉 영향
적자 누적 고강도 구조조정
현장 생산직 인력까지 감축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장기침체에 결국 '권고사직'이라는 카드까지 꺼냈다. 사실상 창사 이후 첫 생산직 대상 인력 감축이다. 국가 기간산업의 한 축인 석유화학산업이 중국·중동발 공급 과잉에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겹치며 생존 위기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장기 근속자와 정년퇴직을 앞둔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 권고사직은 회사가 직원에게 자발적 사직을 권유하는 형태로 법적 강제력은 없지만 사실상 해고와 다름 없다.
이번 권고사직은 공식적인 공지 없이 개별 제안과 협의를 통해 조용히 진행되는 명예퇴직 성격인 만큼 전체 규모나 보상 수준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보상 수준이 개인별로 달라 구체적인 기준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일부 직원에게는 35~40개월치 월평균 임금에 500만원 가량의 위로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영업손실 762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23년에는 영업손실 3477억원, 지난해는 영업손실 8941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다. 올해 1분기도 약 1394억원의 적자로 추산된다.
국내 석화업계 1위인 LG화학 내부에서도 인력 감축설이 퍼지고 있다. 이미 대산·여수 공장의 석유화학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와 나주공장의 알코올 생산을 중단한 데다 여수공장의 나프타분해설비 2공장, 워터솔루션사업 등의 매각도 검토 중이다.
한화솔루션과 SK지오센트릭, 금호석유화학, 여천NCC, 대한유화 등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경기 순환에 따라 불황일 때 덜 수출하고 호황일 때 다시 회복하는 사이클 문제가 아니다"며 "중국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수출물량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잃게 될 경우 그 타격은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9/0002952660
요약)
-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장기 불황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대상 구조조정
- LG화학, 한화솔루션 등도 크게 다르지 않은 위기
- 구조조정과 고용 지원 대책이 시급하며, 골든타임을 놓치면 산업 붕괴 위험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