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위트가 넘쳤던 교황 요한 2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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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21:05
작성자 :
드가쥬아

-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교황에 오르기 전에는 상류층 사람들에게 노골적인 무시와 푸대접을 당하곤 했다. 한 번은 어느 고급 파티에서 누군가 성직자인 그에게 여자의 나체 사진을 보여주며 "무슨 생각이 드시는지요?"라고 물었다. 이에 요한 23세는 자신을 조롱하는 것을 알아채고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 요한 23세가 외교관으로 재직하였을 때의 일이다. 한 여자가 파티에서 야한 복장으로 나타나서 론칼리 몬시뇰에게 아는 체를 하자, 그 여자에게 사과를 건네며 이렇게 디스를 했다고 한다.
- 나는 모릅니다. 교황에게 물어보지요.
- 요한 23세가 아직 안젤로 추기경이던 시절, 동유럽의 공산주의 정권 밑에서 복역하다 풀려난 추기경이 로마에 찾아왔다. 안젤로는 그를 맞이하러 나갔다. 같이 기차를 타고 바티칸으로 향하는데, 감옥에 있다 나온 이 추기경은 바깥 구경을 더 하고 싶었다. 그래서 기차가 잠시 정차한 틈을 타서 두 추기경이 함께 산책하기로 했는데, 바깥 구경을 정신없이 하는 사이에 기차가 떠날 시간을 놓쳤다. 감옥에 있었던 추기경은 당황했는데 안젤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괜찮아요, 괜찮아요. 지금 제 뒤에 있는 분 보이죠? 이 분이 기관사입니다. 기차에서 내려올 때 잡아왔죠. 이 분이 있는 한 기차는 떠나지 못합니다.
- 요한 23세는 소탈하면서도 개방적인 인물이라 가톨릭 교회의 오랜 관성을 혁파하려고 했다. 그래서 권위적이며 보수적인 로마인이었던 당시 교황청 국무원장 타르티니 추기경과 마찰이 잦았다. 교황 집무실이 국무원장실 바로 위에 있던 관계로, 국무원장은 요한 23세에게 화가 나면 "저 위에 계신 분"이라고 부르곤 했다. 이 소식은 돌고 돌아 요한 23세의 귀에까지 전해졌고, 국무원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요한 23세가 말을 꺼냈다.
- 여러분들이 제게 오시기 어려울 것 같아서, 제가 여기에 왔습니다.
- 개인적으로 교도소 방문 일화가 좋음,
- ㅊㅊ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