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인수가 가장 적은 투표소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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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09:06
작성자 :
강승

21대 대통령 선거가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이번 21대 대통령 선거의 총 선거인수는 44,391,871명이고, 이 가운데 국내에 주소를 가지고 있는 선거인은44,363,148명입니다.
(국내에 주소가 없는 선거인은 재외선거인)
(거소투표, 선상투표, 국회부재자신고인을 전부 포함한 수치임)
국내에 주소를 가지고 있는 44,363,148명의 선거인들은 각자의 주소지에 맞게 전국 14,295개의 투표소에 배정되는데,
당연히 투표소의 위치에 따라 선거인수가 많은 투표소도 있고, 선거인수가 적은 투표소도 존재할겁니다.
전국 투표소의 평균 선거인수는 3,103명이구요.
인구 밀집 지역인 서울의 경우 투표소당 평균 선거인수는 3,666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전국에서 선거인수가 가장 적은 투표소의 선거인수는 몇 명일까요?
공동 8위
66명
일단 TOP 10에 들려면 선거인수가 이 정도는 되어야합니다.
이 투표소가 위치한 울도는 면소재지인 덕적도에서 23km, 인천에서는 무려 72km 거리에 떨어진 섬입니다.
울도에 투표소가 없다면 울도 주민들은 투표하러 덕적도로 나가야하는데, 덕적도까지는 여객선으로만 왕복 4시간 가까이 소요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섬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인구가 적더라도 이러한 도서지역에는 투표소가 설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동 8위가 3곳인데요, 그 중에 덕적면제6투표소가 가장 먼저 등장한 이유는 3곳 가운데 덕적면제6투표소 관할 지역의 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71명)
공동 8위
66명
화정면제6투표소가 공동8위입니다.
나름 스포를 하자면 오늘 등장할 투표소 가운데 유일하게 본토 지역과 다리로 연결된 섬에 위치한 투표소입니다.
고흥~여수를 잇는 77번 국도를 통해 섬들이 연결된 탓인지
지난 대선에는 둔병도 바로 동북쪽에 있는 섬인 조발도에 또 다른 투표소가 존재했는데, 이번 21대 대선에 두 투표소가 합쳐진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네, 합쳐진게 66명이예요. 합쳐지기 이전인 지난 대선에는 둔병도, 조발도의 선거인수가 각각 39명, 32명이었습니다.
공동 8위
66명
마지막 공동 8위도 여수 화정면입니다.
앞서 등장한 둔병도가 77번 국도를 통해 본토와 연결된 섬이라면, 제도는 77번 국도를 통해 본토와 연결될 섬입니다.
(2027년 완공 예정)
아마 다리가 연결된다면 앞서 언급한 조발도의 사례처럼 투표소가 통합될 가능성도 있겠네요.
참고로 이 화정면제9투표소는 본 글에 등장하는 투표소들 가운데 지난 대선 대비 선거인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투표소입니다.
(2022 대선 당시 선거인수 80명)
7위
63명
삼시세끼 어촌편을 촬영했던 그 만재도 맞습니다.
네이버 로드뷰에 마을회관은 없고 보건진료소만 있길래 사진을 제 마음대로 대체했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만재도는 면소재지인 흑산도에서 50km, 목포항에서는 105km나 떨어진 외딴 섬으로,
본 글에 등장하는 섬들 중 본토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섬입니다.
흑산면제9투표소 관할 지역의 인구는 69명인데요,
그 말인 즉슨, 투표권이 없는 자(=외국인 or 미성년자)가 6명으로, 본 글에 등장하는 투표소들 가운데 최다입니다.
6위
59명
6위부터는 50명대로 내려왔네요.
서검도 마을회관 사진을 구하지 못해서 그냥 인천광역시 공식 블로그에서 서검도 사진 아무거나 캡쳐해왔음
어차피 마을회관은 다 똑같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이 섬의 특이사항이 2개가 있는데,
첫번째로는 조선시대 한강을 통해 드나들던 중국 출입자들을 검문하던 검문소가 있던 섬이라는 것,
(서쪽 검문소라고 서검도라는 이름이 붙여짐)
두번째로는 섬 전체가 민통선 안에 위치한다는 점이겠네요.
5위
전남 여수시 화정면제11투표소, 하화마을회관(1층)
54명
또 여수시 화정면입니다.
여수시가 77번 국도를 통해 남쪽의 섬들을 잇는 것에 상당히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하화도는 그 위치상 애매하게 77번 국도 선형에서 빗겨나가 다리가 연결될 계획이 없는 섬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화도는 마주보고 있는 상화도와 세트 취급을 당하는 모양새인데, 인구는 상화도가 조금 더 많은 반면, 보건진료소는 하화도에만 설치되어있네요.
(상화도 67명, 하화도 55명)
4위
52명
4위는 전북 군산 옥도면제8투표소입니다.
이제까지 등장한 투표소는 전부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이었는데, 이 곳은 특이하게도 '어업인안전쉼터' 입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낙도지역에 비바람과 같은 갑작스럽게 기상변화가 있을 때 어업인들이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해양수산부에서 조성한 시설인데요,
평상시에는 탈의소나 작업공간으로 사용하고, 유사시에는 대피소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하네요.
3위
47명
무려 4번째 등장하는 여수시 화정면입니다.
사도는 낭도(사도 바로 위에 있는 조금 커보이는 섬)에 딸려있는 섬입니다.
가장 큰 특이점은 본 글에 등장하는 투표소들 가운데 지난 대선과 비교해 선거인수가 늘어난 유일한 투표소라는 점입니다.
(지난 대선 당시 42명, 투표소 통폐합으로 선거인수가 증가한 화정면제6투표소 제외)
면적 0.89㎢의 작은 섬이지만 공룡님들께서 친히 발자국을 찍고 가주신 덕분에 해안선을 따라 찍혀있는 공룡발자국을 볼 수 있는 섬이기도 합니다.
대체 우리나라에 발자국은 많은데 석유는 왜...?
(화강암 지층이라 석유가 잘 생성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2위
46명
2위는 흑산면제8투표소입니다.
영산도는 면소재지인 흑산도에서 동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섬입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상에 위치한 섬이기도 하죠.
지역이 지역인지라 '뭔 명품마을 ㅇㅈㄹ' 이런 댓글이 달릴게 눈에 훤한데요,
명품마을은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낙후된 마을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 특산물 개발, 마을 수익시설 등을 조성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돕는 사업이라고 하네요.
또 영산도는 2021년부로 휴교상태이긴 하지만 본 글에 등장하는 섬들 가운데 유일하게 학교를 보유한 섬이기도 합니다.
(흑산초등학교 영산분교장)
1위
32명
대망의 1위는 32명의 선거인이 투표하게 될 인천 서구 신현원창동제5투표소입니다.
본 글의 투표소들 가운데 유일하게 '동'에 위치한 투표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인천 서구 주민들은 물론이고 신현동 주민들도 이런 섬이 있었나;; 싶으실건데요,
사실 이 섬을 신현원창동이 관할하는게 맞나...? 싶은 위치에 있기도 합니다.
2010년 이전까지는 동구의 만석부두에서 배를 탔고, 그 후로는 세어도선착장이 김포시 양촌읍에 생겼다가, 2019년에는 서구 오류동으로 세어도선착장이 이전했는데,
3곳 모두 서구 신현동과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신현원창동제5투표소는 본 글의 투표소들 가운데 비율로만 따지면 지난 대선 대비 선거인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투표소입니다.
(43명>32명, 약 25% 감소)
여담으로, 이 투표소가 지난 대선에서도 최소 인원이 투표하고 간 투표소였는데요,
무려 11명만이 이 투표소에서 표를 행사했습니다.
(사전투표를 한 선거인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43명 중에 11명만 투표했다는 의미는 아님)
제가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끝-